17일 오후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조문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취재진과 만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나흘 만에 사과하고,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에 따른 지방재정 부담과 국비 지원 확대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 예산을 지방재정에 부담을 주는 '빨대'에 비유한 발언에 대해 나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추 지사는 17일 오후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김진석(44) 소방위의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적인 재정 문제를 말씀드리다가 나온 표현상의 실수인 것은 저도 인정한다"면서도 "소방관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3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시작됐다.
당시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이후에도 지방자치단체가 상당한 인건비와 운영비를 부담하는 문제를 지적하며 국비 지원 확대 필요성을 제기하자, 추 지사는 "의원님 말씀처럼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소방공무원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소방관들의 헌신을 폄훼하는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기도는 소방공무원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국가직 전환에 걸맞은 국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재정 구조를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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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흘 뒤인 16일 부천 공장 화재로 소방관이 중상을 입고 끝내 순직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17일 오후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고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은 가운데 소방 관계자와 조문객들이 장례식장 복도에 모여 있다. 이날 추미애 지사의 방문 과정에서는 부천재향소방공무원동우회 김성태 씨가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사과하십시오. 사진 찍으러 오신 거잖아요"이날 오후 2시 13분께 추 지사가 장례식장에 도착하자 현장에서는 공개적인 항의가 나왔다.
부천재향소방공무원동우회장 김성태 씨는 추 지사를 향해 "사과하십시오. 사진 찍으러 오신 거잖아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지사는 김 씨의 요구에 짤막하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빈소에서 애도와 함께 소방 예산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 고은정 제1부의장, 김미숙 제2부의장, 조용익 부천시장,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등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경기도의원과 부천시의원, 소방 관계자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빈소 안에서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오열이 이어졌다. 슬픔 속에서도 유족들은 사고 당시 현장 지휘와 구조 과정, 평소 안전관리체계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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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시 현장이 그런 말씀을 드리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던 것"이라며 사과할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소방 인건비 1조1천억 원…국비 지원은 800억 원"추 지사는 백브리핑에서 논란이 된 발언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경기도 소방공무원 인건비가 약 1조1천억 원에 이르지만 정부 지원은 800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가직 전환 당시 소방공무원의 처우 개선을 약속했지만, 권한 이양에 걸맞은 재정 지원이 뒤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소방 인력 증원으로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는 반면 경기도의 주요 세입원인 취득세는 최근 5년간 3조 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추 지사는 취임 직후 행정안전부에 소방 인건비 국비 지원 확대를 요청했으며, 지방교육세 일몰분을 소방 인건비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건의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재정 구조를 설명하려는 의도와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별개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추 지사는 이날 자신의 표현에 실수가 있었다는 .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17일 부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에서 유족과 조문객, 소방 관계자들이 고인의 순직을 애도하고 있다. 이날 유족들은 추미애 지사에게 화재 현장의 지휘·구조 과정과 소방안전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유족 "고귀한 희생으로 끝나서 되겠느냐"…안전 시스템 .검 요구이날 빈소에서 제기된 문제는 소방 예산 발언에만 머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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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소방관이 위험한 현장에 투입되는 과정에서 안전관리와 지휘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추 지사는 고인의 장인으로부터 소방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이러한 고귀한 희생으로 사고를 끝내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무조건적인 헌신만 요구할 게 아니라 평소 안전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행정적인 집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금속부품 도장공장 화재 현장에 선착대로 출동했다.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을 앞둔 시.이었다. 그러나 화재 진압 과정에서 급격히 번진 불길에 고립됐고,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7일 오전 0시 55분 끝내 숨졌다.
이번 화재로 다른 소방대원 1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소방관 4명과 공장 관계자 2명도 다쳤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유족들이 제기한 현장 지휘 및 구조 과정의 적절성 역시 규명이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19일 경기도청장 영결식…국립현충원 안장경기도는 김 소방위의 장례를 17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한다.
추 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20여 명 규모의 장례위원회도 구성했다.
발인제는 19일 오전 8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은 오전 9시 30분 부천시체육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고인에게는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별승진이 이뤄졌으며, 옥조근정훈장 추서와 국립현충원 안장이 추진되고 있다. 경기도는 국가유공자 지정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다.
소방공무원동우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