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 반,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몰이 영업을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다소 한산한 시간에 긴 줄 행렬이 눈에 띕니다. 백자 달항아리가 벽면을 채운 한국적인 분위기의 매장 앞입니다. 직원들은 계량한복을 입었고, 갓을 쓴 직원도 보였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디저트 가게 '한정선(韓貞仙)'이었습니다.
'한정선'은 과일 찹쌀떡을 파는 곳입니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키오스크에 대기 등록을 해봤습니다. 10시 40분, 영업을 시작한지 10분 밖에 안됐는데 대기번호 220번, '내 앞 대기팀'은 141팀이었습니다.
한 시간 뒤쯤 입장 순서가 됐다고 카카오 알림톡이 왔으나 볼일을 보다 가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쉬웠습니다. 마치 '찹쌀떡 포모'가 오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오후 2시40분경 다시 매장을 찾아 대기 등록을 해 봤습니다. 줄은 더 길어졌습니다. 대기번호 1142번, 내 앞 대기팀은 214팀에 이르렀습니다. 한 시간이 조금 지나자 입장 알림톡이 왔고, 그제서야 줄을 설 수 있었습니다.
순서를 기다려 주문대에 섰습니다. 딸기, 홍시, 무화과, 키위, 샤인머스캣, 복숭아, 블루베리 등 내용물에 따라 10여종의 찹쌀떡이 있었고 가격은 개당 4000원에서 6000원 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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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타치오가 들어간 두바이st 참쌀떡은 가격이 6500원으로 가장 비쌌습니다. 6구 선물세트는 3만2000원, 9구 선물세트는 4만 5000원.
긴 줄에 놀란 마음이 비싼 가격에 더 두근댔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건 먹고싶은 제품들이 이미 '품절'된 상태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무화과 찹쌀떡과 골드키위 찹쌀떡을 구매해 봤습니다. 찹쌀떡 두 개에 지불한 금액은 1만원.
맛은 차치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유행에 탑승해 긴 줄을 서고, 어렵게 '득템'한 상품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기록했습니다. 많은 '좋아요'를 받으며 뿌듯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아마 한정선 찹쌀떡 구매를 위해 줄 서는 소비자들 대부분 이런 마음일 겁니다. 단순히 찹쌀떡을 사기 보다 '경험'을 소비하고 있는 겁니다.
한정선은 지난 2023년 성수본.으로 시작해 지금은 신세계백화., 롯데백화., 현대백화。 등 서울에 위치한 주요 백화。마다 입。을 마쳤습니다. 수도권에는 현대백화. 판교。이 유일하고 지방 .포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난 4월 11일 문을 연 서울역.에는 전국 방방곳곳에서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관광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한정선 열풍이 뜨거워 지면서 백화.들은 '한정선' 모시기에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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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소비자들을 아침부터 불러모아 줄 세우고 긴 시간 백화.에체류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찹쌀떡 주문 대기 시간 동안 다른 매장에 들러 쇼핑을 할 수도, 밥을 먹고 차를 마실 수도 있기 때문에 백화。 입장에서는 연계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GS25에서 출시한 '한정선 요거트 찹쌀떡'이 한 달 새 60만개 팔려나갔다/사진=GS리테일 제공
백화。 뿐만 아니라 편의。도 가세했습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 GS25는 지난 9월3일 한정선과 협업한 '한정선 요거트 찹쌀떡'을 내놨습니다. 출시 이후 한 달 여 동안 이 제품은 누적 60만개가 팔려나가며 GS25의 인기 상품이 됐습니다. 개당 판매가가 3900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한정선 찹쌀떡은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23억4000만원을 찍은 겁니다.
GS25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오는 15일 '한정선 피스타치오 찹쌀떡'을 추가 출시합니다. '두쫀쿠'에 이어 '한정선 찹쌀떡'까지. 유행 주기가 짧아졌지만 그 어느 때보다 유행의 파급력이 커졌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같은 상품이더라도 그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나 경험 요소를 따져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유행 주기가 짧아 판매업체에는 부담 요인이지만 다양한 행사를 열고 집객해야 하는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오히려 반가운 부분"고 말했습니다.
건 먹고싶은 제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