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문제없고 필요성도 있지만 신중한 접근 목소리도
중수청·공소청, 행안부·법무부 외청으로 국무회의 배석 가능
검찰청 폐지로 인한 형사사법체계 개편 세심히 살필 필요
현장상황 직접 보고받고 질문하는 李대통령 업무 스타일
수사기관장 배석으로 인한 불편함, 불필요한 오해 가능성
"민주적 통제, 독립성 모두 지켜내려면 신중히 접근해야"
검찰청 폐지로 인해 출범하게 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의 수장이 국무회의에 배석해도 되는지를 두고 정치권은 물론 법조계까지 한 주 내내 영향을 미친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이들 기관장의 국무회의 배석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필요성이 어느 정도냐를 두고 이견이 갈리고 있다.
중수청·공소청장의 국무회의 배석, 법적으로 이상無
중수청과 공소청은 각각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소속의 외청인 중앙행정기관이다.
국무회의 규정 제8조는 의장인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중앙행정기관인 이들 '청의 장'을 국무회의에 배석하게 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듯, 헌법상, 정부조직법상으로도 배석에 문제가 없다.
대통령은 법령에 따라 모든 중앙행정기관의 장을 지위·감독하며, 국무총리를 통해 국무회의 배석자도 지정할 수 있다.
신설기구 안정화를 위한 배석 필요성
이들 기관장의 국무회의 배석 필요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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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 폐지로 인해 출범한 중수청과 공소청은 기관이 운영되기 시작한 지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았다.
기관별 자체 운영상의 애로가 발생함은 물론, 정부조직 개편으로 인한 형사사법체계 변환 또한 안정기에 접어들려면 투입돼야 할 자원과 시간이 적지 않다.
제도 안착을 위해서는 중수청, 공소청과 행안부, 법무부, 경찰 등 관계 기관 간의 협업과 효율적인 업무 조정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국무회의와 같이 기관장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기관 간 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현장 상황에 대한 보고를 직접 듣고, 관련 질문을 기관장에게 직접하면서 현안을 챙기는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을 고려하면, 중수청장과 공소청장이 국무회의에 배석할 경우 수사와 공소 관련 행정 공백을 빠르게 메울 수 있다.
수사기관의 성격으로 인한 불필요한 오해 가능성
문제는 중수청과 공소청의 성격이 일반 행정기관과는 다른 수사기관이라는 것이다.
만일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다른 참석자에 대한 수사나 공소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 수사·공소기관 장이 수사·공소 대상자와 마주앉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현직이 아닌 고위공직자, 정치권 인사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더라도 위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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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수사·공소가 진행될 경우 이들 기관장이 국무회의에 배석하는 것만으로도, 여권 인사의 경우 봐주기, 야권 인사의 경우 엄정 대응 등을 언급한 것이 아니냐는 불필요한 의혹이 불거질 수 있다.
"민주적 통제, 독립성 모두 지켜내려면 신중한 접근 필요"
때문에 법조계에서는 중수청과 공소청이 직접 설명을 해야 할 안건이 있을 경우에만 국무회의에 배석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형사사법제도의 개편이라는 대명제는 물론, 각 기관의 조직과 예산 필요성, 범정부 범죄대책 수립 등이 안건으로 상정된다면 참석하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참석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다.
아울러 진행 중인 개별 수사·공소 사건, 특정 사건에 대한 수사 필요성이나 방향, 기소·불기소 판단 등과 관련한 내용은 어떤 형태로든 국무회의에서는 논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 정부의 경우 이미 국무회의에서 구체적인 사건의 수사나 공소 지휘를 논의한 바 없으며,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법무법인 평안의 최봉균 변호사는 "중요한 것은 수사기관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하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정부의 민주적 통제와 기관 간 협력은 강화하면서도 이들 기관의 실질적 독립성과 국민들이 바라보는 외관상의 독립성까지 지켜내는 것"이라며 "새롭게 출범한 중수청과 공소청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지혜롭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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